풀어 쓴 설명
드라이파우더는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가 출자자로부터 약정받아 펀드를 결성했지만, 아직 실제 기업에 투자로 집행하지 않고 남겨둔 자금을 뜻한다. 펀드는 결성 시점에 전체 약정 규모를 정하지만 그 돈을 한꺼번에 투자처에 넣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며 여러 번에 나누어 집행한다. 이렇게 아직 쓰이지 않고 대기 중인 자금이 드라이파우더이며, 화약을 마른 상태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쓴다는 비유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창업자 입장에서 드라이파우더는 투자 유치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언급된다. 특정 시기에 시장 전체의 드라이파우더가 많이 쌓여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 투자사들이 자금은 확보해 두었지만 집행을 미루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밸류에이션 협상이나 라운드 클로징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드라이파우더가 소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후속 라운드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개별 펀드와 미팅할 때도 그 펀드가 얼마나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는지, 즉 남은 투자 여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두면 유용하다. 펀드가 소진 시점에 가까워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지, 아니면 결성 초기라 적극적으로 딜을 찾고 있는지에 따라 투자 유치 전략과 타이밍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이런 정보는 투자사의 공개 자료나 업계 네트워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